야심한 밤에 문득 생각나는 투정

November 21, 2009

언제나, 현실은 시궁창

잠은 안오고 이런 저런 생각이 앞서서 그냥 투정을 부리게 되었다.
이제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신 많이 남아 있지만, 물론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지만,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부분에 한정적인 이야기겠지만….

오늘 아니 어제 구글에서 크롬OS를 내놓았다. 그것도 통채로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참 대단한 기업인 것 같다. 마치 예전에 스티브유가 KT광고에서 외쳤던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라고 외치는 듯한 행보였다.
이를 보면서 구글이 멋져보이고, 인터넷 클릭질 몇번이면 구글이 내놓은 결과물을 재미있게 탐구하며 탐구생활을 쓰고 있겠지만, 왜 도대체 이나라는 ‘현실은 시궁창’인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전에 글을 적은 내용에도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선두주자 벌인 TMAXSoft의 삽질을 지금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쓴웃음만 나올뿐이다. (TMAX 및 소프트웨어 업계에 열심히 종사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왜 그런 재난같은 일이 벌어지고 매번 작고 크게 반복되는지 참 안타깝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일까? 왜 이나라의 IT종사자들을(=이공계쪽 종사자들은) 집도 못가고 월화수목금금금 날밤을 새는데도 항상 느끼는 현실은 부서져가서 골골대는 몸과 좌절의 상처들뿐일까. 누가 좀 속시원히 이유를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쁜머리로 대체 왜 이런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언제나, 제조업 마인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이란 행위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물론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작업 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약간의 다른 특성이 있다.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적인 재산을 만드는 작업은 누적된 기술도 밑바탕이 되어야 겠지만 사람의 손과 머리에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과정이 그러한 과정을 거친다. 단 표현해 내는 도구로 컴퓨터를 쓰고 표현해내는 언어로 프로그램 언어를 쓸뿐 좋은 글을 써내는 과정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물건을 만들어 내는것 즉 생산하는 것은(예 냉장고를 만들고 생산) 일부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 지지만 그것을 대량화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극대화 하는 과정에는 기계 또는 사람의 단순 노동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숙련된 숙련공도 필요하겠지만 이보다는 단순 노동을 정확히 수행하고 실수가 없는 기계를 선호하게 된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빠른 속도, 정확한 동작, 그리고 전기나 연료만 주입하면 24시간 불평 불만 없이 언제나 똑같은 생산성을 내준다.
제조업 즉 물건을 생산하는 산업과 소프트웨어등의 지적산출물을 생산해 내는 작업은 똑같은 인간의 지적인 작업과 누적된 기술을 원천으로 하는 공통분모를 갖기도 하지만 수익성을 내는 시점에서는 두 산업이 필요로하는 것은 판이하게 틀려진다. 아마도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한국전쟁 이후 불모지의 대한민국이 급격히 성장을 하는데는 값싼 노동력과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현재까지 빠른 성장을 하는데는 무엇보다도 값싼 인건비와 집중적인 노동력의 투자가 성장의 8할은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적당한 보호무역 또한 확실한 성장을 걷들어왔다. 이러한 노동집약적인 2차 산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거대 자본을 얻게된 재벌들은 현재까지 성장한 방법론을 확실히 터득했으면 이러한 방법이 종말을 맞이하는 날까지 똑같은 방법을 고수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항상 큰 수확을 얻어주는 싼 인건비에 의한 노동집약적인 단순노동의 투입을 통한 부의 축적 방법은 점점 한계의 다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그에 대한 반증은 곧곧에서 나타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세계각국이 IT코리아 No1이라고 동의를 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추락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충분히 예견되어 왔던 것이었고 이러한 예견이 점점 현실화 되는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초에 IT나 SW산업에 대한 접근 방법이 제조업의 접근 방법과 동일한 방법과 패턴으로 접근하고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가 붉어지자 정부와 기업들은 여러 육성책을 만들어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상적인 상태로 호전시키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 했을 뿐만 아니라, IT와 SW산업을 바라보는 바라보는 자세와 접근방법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똑같은 현상과 추락하는 산업을 다시 일으키기는 불가능하리라 보여진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

IT업계 SW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자식을 낳게된다면 당신과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하는 자식을 보고 흐믓해 할 수 있을것인가?’ 대부분 대답은 ‘절대 아니오’ 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아마 대한민국의 노동자로 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답하겠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힘들게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왜 모두 열심히 일하고 전셰계 모든 나라의 동종업계 종사자보다 많은 시간을 열심히 일했는데 보상이 터무니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몇가지로 간단히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산업의 특성에 대한 대한민국 자본의 이해 부족 때문이다.
SW등의 지적산출물을 생산해내기 위해 자본은 투자를 한다. 투자를 해서 적당한 제품을 만들어내면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을한다.(물론 시장조사도 하겠지만) 하지만 SW등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참패를 면치 못한다. 우선 좋은 SW를 생산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제품을 소비할 만한 소비처가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 자신의 번 돈을 무형의 자산(SW등..) 보다는 유형의 자산에 투자하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국민은 얼마나 부동산을 사랑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현재의 대한민국의 SW의 주 소비자인 국민은 SW를 살 여유가 없고 이는 의식주외에 다른 소비 생활을 할 금전적인 여유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된다.

둘째는 지적인 재산을 바라보는 국민과 정부의 낮은 의식수준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라이선스를 따지고 저작권을 존중하는 국민이 몇 %나 될까. 아마 5%도 안될 것 이다. 이는 어쩌면 지적재산에 대한 불신이 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작권을 존중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생산자의 권리와 이익은 누가 보장해주는가. 그것을 보장해주는 것은 국민 스스로 의식을 가져야 겠지만, 나라에서 법으로 보장해주어야 한다. SW특성상 아니 디지탈 매체의 특성상 원본과 동일한 품질의 대량 복사가 가능한 특성 때문에 불법적인 유혹에 소비자가 더욱 흔들리지 않게 나라와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주어야 한다. 고로 지금껏 정부는 생산자가 고사하도록 팔장끼고 지켜 보며 직무유기를 한 것 이다. 그리고 다 죽어가는 시장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애꿎은 주먹구구식의 세금만 쏟아부으며 낭비하고 있는 꼴이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한참 문제가 되는 미디어법,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 보호 법은 반대함을 밝힌다.)

셋째는 정부와 기업(자본)의 거시적인 안목의 부재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시장이 작다.
5천만 되는 인구의 내수시장은 SW생산자 입장에서는 작은 시장임에 틀림없다. 작은 내수시장 때문인지 대한민국의 정부와 자본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이는 서비스와 기술의 큰 그림을 그려내는데 부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말을 하게된 배경은 정부와 기업 모두 어떠한 아이템을 찾아내면 그 아이템을 통한 수익에 골몰할 뿐 이 아이템을 통해 다른 큰 그림을 그리거나 좀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야기하면 정부와 기업이 파이를 키우기 보다는 파이를 나눠 먹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떠한 아이템에 연계할 다른 아이템을 찾고 큰그림을 찾는 것은 축적된 기술이나 노하우 그리고 근본적인 기술과 과학 및 수학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져야 함이 당연한데,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자본과 정부가 너무 인색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사회환경과 국민성 때문이다.
창조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영감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인정하는 환경에서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한국인 머리가 좋고 아이큐가 높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세게적으로 저명한 학자나 노벨상의 수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어쩌면 다양성에 각박한 사회환경과 국민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모든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어떠한 선택에 앞서 빠른 결정도 좋지만 빠른 결정으로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문제는 해결하는 가를 고민하는 것 보다 얼마나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촛점을 마춰왔고 이것에 익숙해져왔다. 이는 우리와 우리의 사회가 고쳐가야할 문제이고, 이러한 후세대에게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더 거꾸로 가고 있다. 인생을 공식대로 살기를 강요하고 공식대로 사는 것이 전부이고 편하게 생각한다.
자신에게 있어 어떠한 것에 대한 가치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으며 자신만이 평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도 나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다양성과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되는 사회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마무리 하며

나 또한 한국사람이고 한국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나 또한 위에서 말한 것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찰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뛰어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노력을 해도 잘되지 않는다면 천천히 원인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뻐도 바늘 허리에 실을 못 메어쓰 듯 지금의 현실을 볼 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원인과 문제를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원래는 좀 더 날이 선 (비난 하는 듯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구 하나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사회 구성원 하나의 문제도 아니것 같다. 그래서 글은 더욱 장황해 진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지금의 현실과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작게나마 위안을 삼아본다.

누군가가 여기까지 보셨다면 얄팍한 논리의 장문의 글에 소중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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